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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금융 혁명의 꿈에서 거대 자본의 도구로

@hackthe.life 2025. 3. 1. 18:12

1. 비트코인의 초기 이상과 현실

비트코인은 애초에 중앙은행이나 기존 금융기관의 통제 없이 개인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한 탈중앙화 디지털 화폐를 지향하며 탄생했습니다.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의 백서에서 제시된 비전 역시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화폐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명확했습니다​. 이러한 이상에 따라 초기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이 국가의 통화 발행 남발을 억제하고, 전 세계 누구에게나 평등한 금융 시스템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출시 후 10여 년이 지난 현재 비트코인의 위치는 이상과 상당히 다른 모습입니다. 비트코인은 법정화폐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했고, 오히려 거대 자본의 투자 포트폴리오의 한 부분으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미 연준 의장조차 비트코인을 “달러를 대체하기보다는 금 대용의 투기적 자산”으로 평했지만, 월가의 시각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급성장하여 한때 시가총액 1조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자산군으로 부상했고, 주요 중앙은행이나 상업은행들도 연구 보고서의 주제로 다룰 만큼 금융권의 관심 대상이 되었습니다​. 결국 중앙은행을 무력화하려던 비트코인은 현실에서는 월가와 글로벌 금융 엘리트들이 보유하고 거래하는 투자자산이 되었고, 이들은 비트코인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어 막대한 수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가는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선물, 옵션 등 각종 파생상품과 ETF를 출시하여 수수료 수익과 투기적 이익을 얻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상적으로 구상된 탈중앙 화폐가 현실에서는 기존 금융 시스템 속에 흡수되어 또 다른 이윤 창출 수단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2. 세계 금융 세력의 비트코인 활용 전략

세계적인 금융기관들과 엘리트 투자자본은 초기에는 비트코인에 회의적이었으나,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비트코인을 자신들의 전략 자산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2021년 이후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BoA 메릴린치, BNY멜론 등 유수의 은행들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속속 도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트레이딩 데스크를 부활시켜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개시했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BNY멜론은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수탁) 사업을 발표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부유층 고객들이 비트코인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 첫 월가 은행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전통 금융권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면서, 비트코인은 공식적인 투자 자산군으로 격상되었습니다. 실제로 2024년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을 전후해 JP모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BNY멜론 등 글로벌 금융 대기업들은 비트코인 ETF 지분 투자, 자체 커스터디 구축, 블록체인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암호화폐 관련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광범위한 기관 참여는 전통 금융 산업이 비트코인을 정식 자산으로 인정하고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유대계 금융 자본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엘리트 네트워크도 비트코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거대 금융 가문인 로스차일드 가문마저 암호화폐 분야에 투자를 단행했는데, 제이콥 로스차일드가 설립한 RIT 캐피털 파트너스는 부유층 투자자들을 위한 암호화폐 플랫폼(Aspen Digital)에 투자하여 신규 서비스 출시에 자금을 댔습니다​. 또한 로스차일드 가문의 스위스 은행인 Edmond de Rothschild S.A.는 2024년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신탁 지분을 매입해 약 42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ETF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보수적이었던 유럽의 금융 가문까지도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 일부로 편입함으로써, 글로벌 투자 자본은 비트코인을 새로운 투자처 및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JP모건, 블랙록, 골드만삭스에서 로스차일드에 이르기까지, 세계 금융 세력은 비트코인을 외면하기보다 자신들의 전략 속으로 흡수하여 활용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더 이상 변두리 혁신이 아니며, 기존 금융권이 주도권을 쥐고 다루는 자산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3. 비트코인이 거대 자본의 손에 넘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

비트코인은 기술적으로 탈중앙화를 추구하지만, 채굴 구조와 보유 구조 측면에서 중앙집중화 경향이 나타나면서 결국 거대 자본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쉬운 환경이 형성되었습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보안을 책임지는 채굴의 경우, 상위 소수의 채굴자들이 해시파워를 집중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네트워크에서 가장 기여도가 큰 상위 0.1%의 채굴자(약 50명)가 전체 비트코인 채굴 능력의 50%를 통제하고 있고, 상위 10% 채굴자가 90%에 달하는 채굴 파워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지분 분포도 유사합니다. 전 세계 비트코인 주소 중 1%에 불과한 부자 주소들이 전체 비트코인 자산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으며​, 상위 1만 개 투자자가 유통 비트코인의 3분의 1가량을 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더구나 많은 고액 보유자들은 여러 개의 지갑으로 코인을 나눠 가지고 있어 실제 집중도는 통계 수치보다도 높을 수 있다고 지적됩니다​. 결국 비트코인은 탈중앙화 화폐라기보다는 소수 거대 보유자들의 영향력이 큰 구조를 띠게 되었고, 이는 거대 자본 세력이 비트코인 생태계를 지배하기 쉬운 토양이 되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은 법정화폐와 경쟁하여 이를 무력화하기보다는, 기존 자본 시장의 한 부분으로 흡수되어 새로운 금융 상품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월가를 비롯한 금융 업계는 비트코인을 전통 금융 상품으로 **“금융화”**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결제하지 않더라도 투자할 수 있는 선물 계약, 옵션, ETF, 신탁 등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이미 CME 선물시장에 상장되어 있고, 2021년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되었으며, 2024년 말에는 현물 기반 ETF들도 승인되어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금융상품들은 비트코인을 주식이나 원자재처럼 증권계좌에서 매매할 수 있게 해주는데, 이는 곧 거대 금융기관들이 이 시장을 주도하며 수수료와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다는 뜻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투자자들은 굳이 비트코인을 블록체인 지갑으로 보유하지 않아도, 금융기관이 발행한 비트코인 연계 계약을 매매함으로써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비트코인은 본래 “은행을 거치지 않는 개인 간 화폐”를 지향했지만, 이제는 월가식 금융공학의 재료가 되어 월가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자산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각국 정부의 규제 전략도 비트코인이 거대 자본의 손아귀로 들어가는 데 일조했습니다. 정부와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통화 주권을 위협하는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어려웠기에, 대체로 두 가지 방향으로 대응했습니다. 하나는 중국처럼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고 채굴을 금지하는 등 강력히 억누르는 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이나 유럽처럼 표면상 투자자 보호와 금융안정 프레임을 적용해 제도권으로 흡수하는 전략입니다​. 가령 미국의 SEC(증권거래위원회)는 수년간 비트코인 ETF 승인을 거부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 참여를 차단했고, 은행들도 당국 지침 아래 암호화폐 서비스를 신중히 취급했습니다. 그러나 뒤에서는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로비와 신청을 거듭했고, 결국 2023~24년에 이르러 블랙록 등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기에 이릅니다. 이는 비트코인을 제도권틀 안에서 관리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는데, 당국이 직접 통제하기 어렵다면 거대 금융사를 매개로 우회 통제를 시도한 셈입니다. 정부가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면 자금세탁방지(AML)나 과세 등을 적용할 수 있고, 거대 금융사는 새로운 상품을 통해 수익을 얻으면서도 정부와 협조하게 됩니다. 결국 거대 자본과 정부 규제기관은 상호 협조적으로 비트코인을 기존 시스템에 편입시켰고, 이로써 비트코인은 혁신적 대안화폐라기보다 기존 금융질서의 한 부분으로 흡수되어 기득권이 통제 가능한 자산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4. 거대 자본이 비트코인을 채택해야만 하는 이유

그렇다면 왜 이러한 거대 자본 세력은 비트코인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 채택하게 되었을까요? 첫째로, 비트코인의 탁월한 자산 이동성과 보호 기능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은 인터넷만 연결되면 막대한 금액을 국가 간에 순식간에 이동시킬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기존 금융기관의 승인이나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이는 곧 자본 통제를 회피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에, 거대 자본가들에게 매력적인 수단이 됩니다. 실제로 정부 입장에서 볼 때 비트코인은 국민들이 국경 간 자금 이동 제한을 피해 몰래 자산을 옮기는 데 악용될 수 있어 두려운 존재입니다​. 예를 들어 막대한 재산을 지닌 부호가 자국의 정치 불안이나 자산 압류 위험을 느낄 때, 비트코인을 이용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거나 은닉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지갑 주소만 알면 거래 상대를 특정하기 어려운 **가명성(pseudonymity)**을 제공하기에, 전통 금융 대비 높은 익명성으로 자산 이동이 가능합니다. 물론 블록체인 거래 내역은 모두 공개되지만, 사용자가 누구인지를 밝혀내긴 어렵다는 점에서 익명성으로 인한 안전지대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오랜 기간 조세피난처나 익명법인을 통해 자산을 운용해온 글로벌 부호층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은닉처이자 탈출구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거대 자본은 자신들의 부를 지키고 은밀하게 이동시키기 위해서라도 비트코인을 일정 부분 수용할 유인이 큽니다.

둘째로, 비트코인은 국경 없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거대 자본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산으로 부상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 위기마다 막대한 돈을 찍어내면서 화폐 가치 하락(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부유층과 기관투자자들은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전통적으로 금이 이러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었지만, 비트코인이 디지털 시대의 ‘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죠. 실제로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절대적으로 한정되어 있어, 중앙은행이 필요시에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법정화폐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 이후 각국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화폐가치 희석이 우려되자,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금 대용의 가치 저장 자산으로 주목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 역시 최근 “비트코인은 수천 년간 금이 담당해온 역할과 다를 바 없는, 당신을 보호해주는 자산”이라고 선언하며, 비트코인을 하나의 독립된 자산군으로 인정했습니다​. 이처럼 거대 자본가들조차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격 자산 가치를 공개적으로 인정함에 따라, 대형 기관들은 고객 자산 보호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라도 비트코인을 채택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융의 디지털화 흐름 속에서 기존 자본이 생존하기 위해서 비트코인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금융 산업은 빠르게 기술 발전을 수용해왔으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역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습니다. 만약 전통 금융권이 암호화폐를 끝까지 배척했다면, 탈중앙화 금융(DeFi)이나 암호화폐 스타트업들이 주도권을 쥐면서 기존 거대 자본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월가의 거대 자본은 그런 상황을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흡수함으로써 자신의 지배력을 연장하고 있습니다. 대형 은행들은 자체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검토하거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자산운용사들은 암호화폐 전문 인력을 고용하고 관련 펀드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시대 변화에 적응하여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비트코인 채택은 그 핵심에 있습니다. 현재 주요 은행이나 증권사들 대부분이 암호화폐 부서를 신설하거나 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도권 편입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는 기관은 뒤처지게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거대 금융 자본이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것은 공격적 투자 기회 포착이자 방어적 생존 전략인 셈입니다.

 

결론

종합하면, 비트코인은 초기에는 중앙집중적 금융질서를 탈피하는 혁신으로 여겨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존 금융 시스템의 새로운 자본 집중 도구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탈중앙화를 내세웠던 비트코인 생태계조차 현실에서는 채굴 파워와 보유량의 집중화로 소수에게 힘이 쏠리고 있고, 전 세계 거대 금융 세력은 이 신종 자산을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증대시키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더 이상 변방의 대체화폐가 아니라 월가와 글로벌 자본의 거대한 자금 흐름 속 한 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들은 비트코인을 통한 새로운 금융상품과 투자기회를 창출하여 기득권 체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결국 거대 자본이 비트코인을 채택해야만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비트코인이 가진 기술적·경제적 특성이 그들에게 위협이자 기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위협을 통제 가능한 형태로 바꾸고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포용했고, 그 결과 비트코인의 미래 방향성은 초기 이상보다는 글로벌 자본 권력의 이해관계에 크게 좌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궁극적으로 중앙은행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기존 금융질서 속에 편입되어 새로운 방식으로 자본이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